서울시교육청 제 2기 학생인권종합계획 강력 촉구 기자회견
<청소년 성소수자의 요구를 들어라>
띵동 기자회견 발언문 (2021.03.04.)
안녕하세요,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에서 활동하는 보통입니다. 지난 1월, 서울시교육청의 2기 학생인권종합계획 초안이 공개된 후 일부 보수언론과 성소수자 혐오세력의 반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계획에 포함된 ‘성소수자 학생을 위한 인권교육’, ‘보호 및 지원’에 대해 ‘학교가 동성애를 가르친다’며 왜곡하고, 훼방 놓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띵동은 지난 2월 18일부터 23일까지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물었습니다. 성소수자 학생으로서 학교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에게 요구하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지 온라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12세부터 막 학교를 졸업한 20세까지 106명의 이야기가 전국에서 도착했습니다. 지금부터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남겨준 말들을 직접 전하려 합니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겪은 학교 경험을 이야기하겠습니다.
- “15세 양성애자 시스젠더입니다. 교과서에는 전혀 성소수자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 “17세 트랜스젠더 무성애자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남녀분리 체육수업이 괴로웠고, 성별에 따라 앞 번호 뒤 번호가 갈려 번호를 쓸 때마다 매우 괴로웠으며, 모의고사에서 성별을 표기하는 것도 고통이었고, 남자와 여자로 나누어 줄을 서는 것도, 수강신청 페이지에서 성별이 표기되는 것도 고통이었습니다.”
- “18세 호모 플렉시블입니다. 학교 상담 선생님께 '3년 전에 커밍아웃을 한 후에 부모님과 갈등을 겪었다'란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신 상담쌤께서 갑자기 아직 어려서 그렇다느니, 더 고민해보라느니, 20살까지 계속 그러면 외부 상담을 받아보라느니 이상한 소리를 하셔서 상처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 “13세 범성애자입니다. 선생님이 레즈비언, 게이 같은 동성애자들이나 트렌스젠더 같은 성소수자들은 전부 정신병자라며 우리 반엔 없길 바란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 “19세 범성애자 논바이너리입니다. 제가 ‘레즈비언’이라는 소문이 돌아 친구 관계는 물론 학교생활이 무너졌습니다. 소문을 알고 있는 사람이 누구일지 몰라 늘 불안했고, 아우팅과 조롱을 학교폭력으로 넘기는 과정 속에서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그 사건이 꿈에 나오거나 다시 생각이 날 때면 마음이 쿵 내려앉고는 합니다.”
제가 다 읽지 못한 106명의 이야기는 하나하나가 무겁고 아픕니다.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반복되었던 혐오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깊은 상처를 남겼으며,’ 이는 곧 학교가 ‘공포스러운 장소’로 기억되게 하였습니다. ‘뭔가 내가 잘못된 것만 같고’, ‘누구에게도 지지받지 못한다’는 생각은 일상적인 스트레스와 우울을 낳고, 어떤 이들은 탈학교를 선택하기도 하였습니다. 현재의 학교 현장이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안전하고 온전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어서 요구합니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보낸 간절하고 강력한 요구사항들입니다.
- “실질적인 차별금지 조항을 만들어주십시오. 퀴어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차별 없는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조항들을 만들어주세요.”
- “학교폭력 징계 사유에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 차별도 포함시켜 주세요.'
- “모든 선생님이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없는 교육을 받고, 학생들 또한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성소수자인 학생들이 본인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그런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 “학교가 학생들에게, 특히 소수자들에게 고통스러운 공간이 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 해주세요. 변화가 있기까지 계속 기다리기엔 너무 많은 친구들이 다치고 세상을 떠나는 걸 봐왔습니다.”
- “저는 우리나라 사회에서 '정치적 쟁점', '논쟁 이슈'가 아닌 인권이 보장되고 존중 받는, 그저 퀴어일 뿐인 시민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읽겠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 ‘106명 청소년 성소수자의 요구안’을 서울시교육청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다 읽지 못한 106명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성소수자 학생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이 전문가들의, 당사자들의 요구를 듣고 응답하십시오.
서울시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지 10년 만에 ‘성소수자 학생’이 드디어 당당히 언급되었습니다. 그 한 단어를 사수하는 데에 힘을 쓰고 싶지 않습니다. ‘성소수자 학생 보호 및 지원’이 포함된 서울시 학생인권종합계획, 그 이후의 변화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마지막은 의견을 보내준 17세 게이 청소년의 말로 마무리하겠습니다.
- “학교에서도 보호받지 못하고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하는 학생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외국으로 도망치는 것만이 답인가요? 사회로 나아가기 전 ‘나도 사회에서 가치가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느끼게 해주세요. 많은 걸 바라지 않습니다. 조희연 교육감님, 제발 청소년 성소수자를 지켜주세요.”
※ 당일 기자회견을 마친 후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과 면담하고, '106명 청소년 성소수자의 요구안'을 민원 접수했습니다.
보내주신 목소리가 반드시 변화를 촉구할 것입니다. 함께해준 청소년 성소수자 여러분께 사랑과 감사를 전합니다.
서울시교육청 제 2기 학생인권종합계획 강력 촉구 기자회견
<청소년 성소수자의 요구를 들어라>
띵동 기자회견 발언문 (2021.03.04.)
안녕하세요,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에서 활동하는 보통입니다. 지난 1월, 서울시교육청의 2기 학생인권종합계획 초안이 공개된 후 일부 보수언론과 성소수자 혐오세력의 반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계획에 포함된 ‘성소수자 학생을 위한 인권교육’, ‘보호 및 지원’에 대해 ‘학교가 동성애를 가르친다’며 왜곡하고, 훼방 놓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띵동은 지난 2월 18일부터 23일까지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물었습니다. 성소수자 학생으로서 학교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에게 요구하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지 온라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12세부터 막 학교를 졸업한 20세까지 106명의 이야기가 전국에서 도착했습니다. 지금부터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남겨준 말들을 직접 전하려 합니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겪은 학교 경험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제가 다 읽지 못한 106명의 이야기는 하나하나가 무겁고 아픕니다.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반복되었던 혐오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깊은 상처를 남겼으며,’ 이는 곧 학교가 ‘공포스러운 장소’로 기억되게 하였습니다. ‘뭔가 내가 잘못된 것만 같고’, ‘누구에게도 지지받지 못한다’는 생각은 일상적인 스트레스와 우울을 낳고, 어떤 이들은 탈학교를 선택하기도 하였습니다. 현재의 학교 현장이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안전하고 온전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어서 요구합니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보낸 간절하고 강력한 요구사항들입니다.
여기까지 읽겠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 ‘106명 청소년 성소수자의 요구안’을 서울시교육청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다 읽지 못한 106명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성소수자 학생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이 전문가들의, 당사자들의 요구를 듣고 응답하십시오.
서울시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지 10년 만에 ‘성소수자 학생’이 드디어 당당히 언급되었습니다. 그 한 단어를 사수하는 데에 힘을 쓰고 싶지 않습니다. ‘성소수자 학생 보호 및 지원’이 포함된 서울시 학생인권종합계획, 그 이후의 변화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마지막은 의견을 보내준 17세 게이 청소년의 말로 마무리하겠습니다.
※ 당일 기자회견을 마친 후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과 면담하고, '106명 청소년 성소수자의 요구안'을 민원 접수했습니다.
보내주신 목소리가 반드시 변화를 촉구할 것입니다. 함께해준 청소년 성소수자 여러분께 사랑과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