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의 글
정신없이 하루하루가 지났습니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믿을 수 없는 당신의 부재.
꿈을 꾸듯 눈물을 흘리다, 화가 났다, 계속 마른 세수를 합니다.
3월 4일 단 하루 동안 객실을 연 장례식엔 1000명이 넘는 사람이 다녀갔다 합니다.
당신의 친구부터 유명한 정치인까지, 그리고 수많은 성소수자 동료들, 우리 트랜스젠더들.
수천수만 명의 애도가 여전히 당신을 찾아 헤맵니다.
이 열렬한 사랑을 봤다면 당신도 조금은 살아갈 용기가 났을까요.
당신이 떠난 자리에 거대한 폭풍이 찾아왔습니다.
이것이 혼자서 오롯이 지고 있던 무게라 생각하면 차마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함께 나누지 못해 미안하다, 책임을 느낀다, 외로운 싸움이지 않길 바랐다, 그 모든 말이 공허하게 마음속으로 흩어집니다.
많은 뉴스에 ‘안타까운 선택’이란 표현이 나옵니다.
누가, 무슨 선택을 했다는 것인지.
트랜스젠더 군인은 있을 수 없다는 군의 선택, 개인의 삶을 외면한 국가의 선택,
수군대고 손가락질하던 이 사회의 선택. 칼과 같이 날카로운 선택들.
이에 맞서는 용기 뒤엔 그만큼 커다란 두려움이 있었겠지요.
TV와 신문에 나오는 당신의 모습이 너무 아픕니다.
인간 변희수를 생각합니다.
어려서부터 군인이 되길 꿈꾸던 아이, 여성, 혹은 트랜스젠더.
‘기갑의 돌파력으로 차별과 싸우는’ 강인한 사람이었고,
막막한 현실 앞에 울기도 하고, 웃을 땐 참 쑥스럽게 웃는 사람, 또 약한 사람.
그 모든 것이 변희수입니다.
세월이 흘러 젖살이 빠진 당신의 얼굴을 상상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며 즐거운 모습입니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때 정말 힘들었지, 그래도 대한민국 최초의 트랜스젠더 군인이라니 너무 멋지다.”
역사와 사회 교과서에 웃고 있는 당신 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당신의 일상은 소박하고 평화롭습니다.
그런 미래를 간절히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당신 없이 그 미래를 만들어야 합니다.
반드시 만들고야 말겠습니다. 당신의 존엄을 되찾을 것입니다.
나는, 우리는 변희수와 끝까지 함께할 것입니다.
당당한 트랜스젠더 군인, 인간 변희수를 사랑합니다.
당신을 그리워하고 아끼며 살아갈 우리 모두가 변희수님의 명복을 빕니다.
2021년 3월 15일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
추모의 글
정신없이 하루하루가 지났습니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믿을 수 없는 당신의 부재.
꿈을 꾸듯 눈물을 흘리다, 화가 났다, 계속 마른 세수를 합니다.
3월 4일 단 하루 동안 객실을 연 장례식엔 1000명이 넘는 사람이 다녀갔다 합니다.
당신의 친구부터 유명한 정치인까지, 그리고 수많은 성소수자 동료들, 우리 트랜스젠더들.
수천수만 명의 애도가 여전히 당신을 찾아 헤맵니다.
이 열렬한 사랑을 봤다면 당신도 조금은 살아갈 용기가 났을까요.
당신이 떠난 자리에 거대한 폭풍이 찾아왔습니다.
이것이 혼자서 오롯이 지고 있던 무게라 생각하면 차마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함께 나누지 못해 미안하다, 책임을 느낀다, 외로운 싸움이지 않길 바랐다, 그 모든 말이 공허하게 마음속으로 흩어집니다.
많은 뉴스에 ‘안타까운 선택’이란 표현이 나옵니다.
누가, 무슨 선택을 했다는 것인지.
트랜스젠더 군인은 있을 수 없다는 군의 선택, 개인의 삶을 외면한 국가의 선택,
수군대고 손가락질하던 이 사회의 선택. 칼과 같이 날카로운 선택들.
이에 맞서는 용기 뒤엔 그만큼 커다란 두려움이 있었겠지요.
TV와 신문에 나오는 당신의 모습이 너무 아픕니다.
인간 변희수를 생각합니다.
어려서부터 군인이 되길 꿈꾸던 아이, 여성, 혹은 트랜스젠더.
‘기갑의 돌파력으로 차별과 싸우는’ 강인한 사람이었고,
막막한 현실 앞에 울기도 하고, 웃을 땐 참 쑥스럽게 웃는 사람, 또 약한 사람.
그 모든 것이 변희수입니다.
세월이 흘러 젖살이 빠진 당신의 얼굴을 상상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며 즐거운 모습입니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때 정말 힘들었지, 그래도 대한민국 최초의 트랜스젠더 군인이라니 너무 멋지다.”
역사와 사회 교과서에 웃고 있는 당신 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당신의 일상은 소박하고 평화롭습니다.
그런 미래를 간절히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당신 없이 그 미래를 만들어야 합니다.
반드시 만들고야 말겠습니다. 당신의 존엄을 되찾을 것입니다.
나는, 우리는 변희수와 끝까지 함께할 것입니다.
당당한 트랜스젠더 군인, 인간 변희수를 사랑합니다.
당신을 그리워하고 아끼며 살아갈 우리 모두가 변희수님의 명복을 빕니다.
2021년 3월 15일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