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3일 학생의날 맞이 성소수자 학생 인권보장 촉구 기자회견 발언문>
한국사회에서 성소수자 인권은 매우 위태로운 상태입니다. 한 평 방 한 칸 크기도 되지 않는 자리마저 뺏길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학교와 가정에 얽매여 있는 대다수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인권의 자리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11월3일 학생의 날, 성소수자 혐오없는 교실을 원하는 학생들의 진정을 통해 교실 바깥으로 밀려나 있던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인권의 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길 바랍니다.
2014년 국가인권위원회의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 연구에 의하면 응답자의 80%가 교사로부터 성소수자 혐오표현을 들었고 20%는 괴롭힘을 당했다고 응답하였습니다. 더럽다, 역겹다. 비정상적이다. 인간이 아니다. 치료할 수 있다. 와 같이 인간의 존재를 무시하고 모욕하는 표현은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80.6%가 지독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친구와 사이가 멀어지고 우울증을 호소하거나 학습의욕마저 저하되고 있다는 보고가 이미 조사되었습니다. 2012년 서울시 아동인권실태조사 ‘취약계층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도 교사의 48.4%만이 성소수자 학생을 인정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였습니다. 72.4%의 교사가 전체 소수자 학생을 인정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숫자입니다.
성소수자 학생들은 학교에서 언어적인 모욕을 당하고, 신체적 폭력의 위협을 받거나 개인소지품이 망가진 경험이 있고 자신에게 침을 뱉을 뱉거나 주먹질이나 발길질, 무기 등으로 공격당한 경험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살 위험이 높고 학대를 경험하는 통계는 계속 나오는데 우리 교육현장은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현실을 외면하고, 존재를 지우고, 침묵하고,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 현실이 개선되기는커녕 더 심각해지고 있어 너무 두렵습니다. 게다가 교사들의 성소수자 혐오발언은 이 문제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매우 고질적인 문제이지만 문제의식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자신의 종교관이나 도덕관을 학생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교육자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고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그 발언을 듣는 청소년 입장에서 생각해 보십시오. 성소수자 학생들은 혹여 자신의 존재가 드러날까 두려워하고, 심리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도 참고 있어야만 합니다. 학생이니까, 성소수자니까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이 없다는 외로움에 자신을 학대하고 사랑하지 않는 모습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소수자 아닌 학생들 역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배워가야 할 때 교사의 편협한 시각에 의해 타인을 모욕하고 조롱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고 됩니다.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은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상담하고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지난 2년 동안 400명이 넘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저희 기관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올해는 서울 지역에 거주하거나 학교를 다니는 청소년 성소수자 15명을 만나 심층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하나 같이 교사들의 발언 때문에 힘들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폼페이 화산폭발이 동성애 때문에 일어났다고 하는 생물교사부터 수업시간마다 동성애가 더럽다며 하지마라고 이야기하는 담임교사, 동성애자는 부모님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한다거나 동성친구와 노는 모습에도 게이는 싫다라고 이야기하는 교사, 미국지도를 띄어놓고 동성결혼 합법화되서 에이즈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는 지리교사. 인터뷰에 참여한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교사들의 혐오표현에 실망감과 분노를 표현했습니다. 그것이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학교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오늘의 모습입니다.
조희연 교육감은 2014년 5월30일 성소수자 학생에게 평등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담은 정책협약서를 체결했습니다. 2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교육청 차원에 청소년 성소수자 차별실태조사를 하겠다는 약속, 교육청 차원에서 교사 대상 청소년 성소수자 이해를 돕기 위한 가이드북을 제작 배포하겠다는 약속. 다 어디 갔습니까? 그동안 혐오세력에 휘둘린 교육의 현실만 보여주신 것 아닙니까?
서울학생인권조례에 의하면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에 의해 차별받지 않을 권리는 물론 교육감을 비롯해 교직원은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식을 해소하는 데 필요한 인권교육프로그램과 소수자 학생을 위한 진로 및 취업 프로그램, 상담프로그램을 별도로 마련하여야 한다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학교구성원들의 모습은 잘못된 상식과 편협한 내용으로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상황입니다. 교육현장이 혐오로 물들고, 혐오를 선동하고, 혐오를 강요하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평등을 실질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차별’이라는 장애물을 발견하고 제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청소년 성소수자는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따돌림과 괴롭힘, 그리고 모든 형태의 사회적 배제와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이번 진정을 가벼이 여기지 않고, 학교의 고질적인 문제로서 그 심각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한 교사의 일탈적 발언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 성소수자를 존재를 인정하고 그들이 교육현장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 그 실체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서울시교육청이 해야 할 역할입니다. 조희연 교육감이 했던 약속만 지켜도,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운영위원장 정욜
띵동 정기후원하기 : http://www.ddingdong.kr/xe/donate
<11월3일 학생의날 맞이 성소수자 학생 인권보장 촉구 기자회견 발언문>
한국사회에서 성소수자 인권은 매우 위태로운 상태입니다. 한 평 방 한 칸 크기도 되지 않는 자리마저 뺏길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학교와 가정에 얽매여 있는 대다수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인권의 자리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11월3일 학생의 날, 성소수자 혐오없는 교실을 원하는 학생들의 진정을 통해 교실 바깥으로 밀려나 있던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인권의 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길 바랍니다.
2014년 국가인권위원회의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 연구에 의하면 응답자의 80%가 교사로부터 성소수자 혐오표현을 들었고 20%는 괴롭힘을 당했다고 응답하였습니다. 더럽다, 역겹다. 비정상적이다. 인간이 아니다. 치료할 수 있다. 와 같이 인간의 존재를 무시하고 모욕하는 표현은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80.6%가 지독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친구와 사이가 멀어지고 우울증을 호소하거나 학습의욕마저 저하되고 있다는 보고가 이미 조사되었습니다. 2012년 서울시 아동인권실태조사 ‘취약계층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도 교사의 48.4%만이 성소수자 학생을 인정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였습니다. 72.4%의 교사가 전체 소수자 학생을 인정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숫자입니다.
성소수자 학생들은 학교에서 언어적인 모욕을 당하고, 신체적 폭력의 위협을 받거나 개인소지품이 망가진 경험이 있고 자신에게 침을 뱉을 뱉거나 주먹질이나 발길질, 무기 등으로 공격당한 경험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살 위험이 높고 학대를 경험하는 통계는 계속 나오는데 우리 교육현장은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현실을 외면하고, 존재를 지우고, 침묵하고,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 현실이 개선되기는커녕 더 심각해지고 있어 너무 두렵습니다. 게다가 교사들의 성소수자 혐오발언은 이 문제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매우 고질적인 문제이지만 문제의식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자신의 종교관이나 도덕관을 학생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교육자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고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그 발언을 듣는 청소년 입장에서 생각해 보십시오. 성소수자 학생들은 혹여 자신의 존재가 드러날까 두려워하고, 심리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도 참고 있어야만 합니다. 학생이니까, 성소수자니까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이 없다는 외로움에 자신을 학대하고 사랑하지 않는 모습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소수자 아닌 학생들 역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배워가야 할 때 교사의 편협한 시각에 의해 타인을 모욕하고 조롱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고 됩니다.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은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상담하고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지난 2년 동안 400명이 넘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저희 기관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올해는 서울 지역에 거주하거나 학교를 다니는 청소년 성소수자 15명을 만나 심층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하나 같이 교사들의 발언 때문에 힘들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폼페이 화산폭발이 동성애 때문에 일어났다고 하는 생물교사부터 수업시간마다 동성애가 더럽다며 하지마라고 이야기하는 담임교사, 동성애자는 부모님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한다거나 동성친구와 노는 모습에도 게이는 싫다라고 이야기하는 교사, 미국지도를 띄어놓고 동성결혼 합법화되서 에이즈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는 지리교사. 인터뷰에 참여한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교사들의 혐오표현에 실망감과 분노를 표현했습니다. 그것이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학교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오늘의 모습입니다.
조희연 교육감은 2014년 5월30일 성소수자 학생에게 평등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담은 정책협약서를 체결했습니다. 2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교육청 차원에 청소년 성소수자 차별실태조사를 하겠다는 약속, 교육청 차원에서 교사 대상 청소년 성소수자 이해를 돕기 위한 가이드북을 제작 배포하겠다는 약속. 다 어디 갔습니까? 그동안 혐오세력에 휘둘린 교육의 현실만 보여주신 것 아닙니까?
서울학생인권조례에 의하면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에 의해 차별받지 않을 권리는 물론 교육감을 비롯해 교직원은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식을 해소하는 데 필요한 인권교육프로그램과 소수자 학생을 위한 진로 및 취업 프로그램, 상담프로그램을 별도로 마련하여야 한다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학교구성원들의 모습은 잘못된 상식과 편협한 내용으로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상황입니다. 교육현장이 혐오로 물들고, 혐오를 선동하고, 혐오를 강요하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평등을 실질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차별’이라는 장애물을 발견하고 제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청소년 성소수자는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따돌림과 괴롭힘, 그리고 모든 형태의 사회적 배제와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이번 진정을 가벼이 여기지 않고, 학교의 고질적인 문제로서 그 심각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한 교사의 일탈적 발언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 성소수자를 존재를 인정하고 그들이 교육현장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 그 실체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서울시교육청이 해야 할 역할입니다. 조희연 교육감이 했던 약속만 지켜도,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운영위원장 정욜
띵동 정기후원하기 : http://www.ddingdong.kr/xe/don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