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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두려움을 넘고 차이를 인정하면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아리’도 소년이고, ‘단테’도 소년입니다. 사막에서 별을 보기 좋아하는 두 소년은 서로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랑을 찾아가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한 소년은 사랑을 표현하는 데 적극적이었지만 또 한 소년은 망설임과 두려움이 많았습니다. ‘내가 누가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성 간이었다면 좀 더 쉬웠을 것 같은데, 두 소년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했습니다. 상대에게 상처 줄까 봐 두려워했고 본인이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어두운 사막의 길을 외로움과 싸우며 걸어가고 있는 것처럼 위태로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길의 끝이 어디인지 현실에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리와 단테는 용기 있게 자신의 모습을 찾아갑니다. 누군가는 두 소년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우정 이상으로 여기지 않고, ‘남자가 어떻게 남자를 사랑할 수 있지?’라고 비난하며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누군가는 방황하는 청소년기에 겪을 수 있는 일시적인 과정이고 어른이 되면 정상적(?)인 삶을 살 거라고 훈계할 수도 있습니다. 심각한 경우는 바꿔 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교정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에 고민을 상담하는 친구들은 또 다른 아리와 단테들입니다. 나이도 비슷하고 고민도 비슷합니다. 자신의 존재를 존중받지 못해 속상한 마음을 표현하는 친구도 있고, 미움과 분노의 감정이 자신에게 향한 경우도 있습니다. 짝사랑하는 친구에게 속마음을 고백해도 되는지 묻기도 하고, 부모님에게 정체성을 말해도 되는지 고민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이성애를 정상적이라고 교육하는 학교 분위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있고, 집에서 쫓겨나 거리에서 살아가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나는 왜 다를까? 나는 왜 이성 친구가 아니라 동성 친구를 좋아할까? 나는 왜 여자로 태어났는데 남자로 살고 싶을까? 그 반대로 남자로 태어났는데 왜 여자로 살고 싶을까?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은 무슨 의미일까? 나는 누구일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많지만 이 고민에 관심을 가져 주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혼자 감내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절대 보여 주어서는 안 되는 일기장처럼 우주의 비밀을 꽁꽁 숨겨 두고 있습니다. 이미 답을 알고 있어도 답을 찾았다고 말을 꺼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 사회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없는 존재로, 비행을 저지르거나 사회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문제아로 취급합니다. 동성애가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말은 호들갑스럽게 떠들어 대지만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존재, 이들이 경험하는 고통에 대해서는 보지 않고 듣지 않습니다. 일부 지역의 교육청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학생인권조례나 어린이청소년인권조례에서는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에 의한 차별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잘못되었다고 서둘러 단정하고 교정하려고 하지, 기다려 주는 여유조차 없습니다. 우정과 사랑을 구분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미성숙을 탓하고, 비정상인 사람이라고 낙인찍기 급급합니다.
최근에 한국 사회는 성소수자에게 노골적으로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여고생끼리 키스하는 장면을 내보낸 드라마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았습니다. 교육부에서는 학교성교육표준안을 만들면서 성소수자와 관련한 내용을 언급해서는 안 된다는 지침을 내렸고, 여성가족부는 양성평등을 이야기하며 성소수자는 이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성소수자라는 단어 자체를 금기하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주의 비밀을 찾아가는 청소년들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더 어려워졌습니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심했던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제 일기장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이 생겼다.”
다르다는 것 자체를 잘못으로 여겼고, 부모님에게 평생 내려놓지 못할 짐을 안겨 준 나쁜 아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도 저에게 동성애가 무엇이라고 설명해 주지 않았지만 감각적으로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내 편이 되어 줄 사람이 없다는 것. 외로움도 내 몫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왜 이런 고민을 하는지 원인을 따져보기도 하고,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성인이 되면 다시 이성애자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답을 찾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제가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건 그 누구의 탓도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내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하지만 다름을 터부시하는 사회 때문에, 나의 두려움에 갇혀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중에서 정체성을 고민하는 청소년이 있다면 함께 용기를 내자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길을 잃지 않도록 함께 손을 잡고 동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네 자신 그대로를 사랑하라고, 너무 외로워하지 말라고 다독여 주고 싶습니다. 아리와 단테가 발견한 우주의 비밀처럼 정체성 때문에 힘들어하는 청소년들도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길을 찾지 못하더라도 조바심 낼 필요는 없습니다. 고민과 갈등의 시간도 소중한 우주의 일부이니까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정체성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나중에 고민하라고, 덜 중요한 듯이 이야기하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커밍아웃을 한 친구와 자녀가 있다면 먼저 축하와 지지를 보내 주세요. 말하기 힘들었을 텐데 나한테 이야기해 줘서 고맙다고 말해 주세요. 우주의 비밀을 찾기 위해 긴 시간을 고민하고 결정한 바로 그 시간을 존중해 주세요. 독자들의 지지가 더해진다면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자기가 어디에 있든 자신의 삶을 긍정하며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커밍아웃은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며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흔히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커밍아웃의 의미가 더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소수자로서의 삶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그 마음도 함께 커밍아웃해야 한다고 말이죠. 그러니 이제 여러분의 열린 마음을 더 크게 표현해 주세요.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바뀌면 좋겠습니다. 정체성을 고민하는 청소년에게는 우주의 비밀을 풀어 줄 열쇠가 되면 좋겠고, 모든 청소년들에게는 차이의 가치를 배우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성소수자를 배타적으로 바라보고 자신과 상관없는 일로 치부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생각과 태도가 바뀌길 바랍니다.
아리와 단테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아리! 단테! 네 삶을 잘 이겨 냈구나. 넌 존재만으로 충분히 사랑스러워. 행복할 자격이 있어. 앞으로 힘든 순간들이 많겠지만 늘 응원할게.”
정욜_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대표
도서구입 : http://www.yes24.com/24/goods/24308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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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을 넘고 차이를 인정하면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아리’도 소년이고, ‘단테’도 소년입니다. 사막에서 별을 보기 좋아하는 두 소년은 서로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랑을 찾아가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한 소년은 사랑을 표현하는 데 적극적이었지만 또 한 소년은 망설임과 두려움이 많았습니다. ‘내가 누가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성 간이었다면 좀 더 쉬웠을 것 같은데, 두 소년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했습니다. 상대에게 상처 줄까 봐 두려워했고 본인이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어두운 사막의 길을 외로움과 싸우며 걸어가고 있는 것처럼 위태로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길의 끝이 어디인지 현실에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리와 단테는 용기 있게 자신의 모습을 찾아갑니다. 누군가는 두 소년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우정 이상으로 여기지 않고, ‘남자가 어떻게 남자를 사랑할 수 있지?’라고 비난하며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누군가는 방황하는 청소년기에 겪을 수 있는 일시적인 과정이고 어른이 되면 정상적(?)인 삶을 살 거라고 훈계할 수도 있습니다. 심각한 경우는 바꿔 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교정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에 고민을 상담하는 친구들은 또 다른 아리와 단테들입니다. 나이도 비슷하고 고민도 비슷합니다. 자신의 존재를 존중받지 못해 속상한 마음을 표현하는 친구도 있고, 미움과 분노의 감정이 자신에게 향한 경우도 있습니다. 짝사랑하는 친구에게 속마음을 고백해도 되는지 묻기도 하고, 부모님에게 정체성을 말해도 되는지 고민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이성애를 정상적이라고 교육하는 학교 분위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있고, 집에서 쫓겨나 거리에서 살아가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나는 왜 다를까? 나는 왜 이성 친구가 아니라 동성 친구를 좋아할까? 나는 왜 여자로 태어났는데 남자로 살고 싶을까? 그 반대로 남자로 태어났는데 왜 여자로 살고 싶을까?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은 무슨 의미일까? 나는 누구일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많지만 이 고민에 관심을 가져 주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혼자 감내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절대 보여 주어서는 안 되는 일기장처럼 우주의 비밀을 꽁꽁 숨겨 두고 있습니다. 이미 답을 알고 있어도 답을 찾았다고 말을 꺼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 사회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없는 존재로, 비행을 저지르거나 사회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문제아로 취급합니다. 동성애가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말은 호들갑스럽게 떠들어 대지만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존재, 이들이 경험하는 고통에 대해서는 보지 않고 듣지 않습니다. 일부 지역의 교육청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학생인권조례나 어린이청소년인권조례에서는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에 의한 차별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잘못되었다고 서둘러 단정하고 교정하려고 하지, 기다려 주는 여유조차 없습니다. 우정과 사랑을 구분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미성숙을 탓하고, 비정상인 사람이라고 낙인찍기 급급합니다.
최근에 한국 사회는 성소수자에게 노골적으로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여고생끼리 키스하는 장면을 내보낸 드라마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았습니다. 교육부에서는 학교성교육표준안을 만들면서 성소수자와 관련한 내용을 언급해서는 안 된다는 지침을 내렸고, 여성가족부는 양성평등을 이야기하며 성소수자는 이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성소수자라는 단어 자체를 금기하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주의 비밀을 찾아가는 청소년들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더 어려워졌습니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심했던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제 일기장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이 생겼다.”
다르다는 것 자체를 잘못으로 여겼고, 부모님에게 평생 내려놓지 못할 짐을 안겨 준 나쁜 아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도 저에게 동성애가 무엇이라고 설명해 주지 않았지만 감각적으로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내 편이 되어 줄 사람이 없다는 것. 외로움도 내 몫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왜 이런 고민을 하는지 원인을 따져보기도 하고,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성인이 되면 다시 이성애자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답을 찾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제가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건 그 누구의 탓도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내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하지만 다름을 터부시하는 사회 때문에, 나의 두려움에 갇혀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중에서 정체성을 고민하는 청소년이 있다면 함께 용기를 내자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길을 잃지 않도록 함께 손을 잡고 동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네 자신 그대로를 사랑하라고, 너무 외로워하지 말라고 다독여 주고 싶습니다. 아리와 단테가 발견한 우주의 비밀처럼 정체성 때문에 힘들어하는 청소년들도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길을 찾지 못하더라도 조바심 낼 필요는 없습니다. 고민과 갈등의 시간도 소중한 우주의 일부이니까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정체성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나중에 고민하라고, 덜 중요한 듯이 이야기하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커밍아웃을 한 친구와 자녀가 있다면 먼저 축하와 지지를 보내 주세요. 말하기 힘들었을 텐데 나한테 이야기해 줘서 고맙다고 말해 주세요. 우주의 비밀을 찾기 위해 긴 시간을 고민하고 결정한 바로 그 시간을 존중해 주세요. 독자들의 지지가 더해진다면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자기가 어디에 있든 자신의 삶을 긍정하며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커밍아웃은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며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흔히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커밍아웃의 의미가 더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소수자로서의 삶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그 마음도 함께 커밍아웃해야 한다고 말이죠. 그러니 이제 여러분의 열린 마음을 더 크게 표현해 주세요.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바뀌면 좋겠습니다. 정체성을 고민하는 청소년에게는 우주의 비밀을 풀어 줄 열쇠가 되면 좋겠고, 모든 청소년들에게는 차이의 가치를 배우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성소수자를 배타적으로 바라보고 자신과 상관없는 일로 치부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생각과 태도가 바뀌길 바랍니다.
아리와 단테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아리! 단테! 네 삶을 잘 이겨 냈구나. 넌 존재만으로 충분히 사랑스러워. 행복할 자격이 있어. 앞으로 힘든 순간들이 많겠지만 늘 응원할게.”
정욜_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