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 논평 ·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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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차별 조장하는 '학교 성교육 표준안' 폐기 촉구 기자회견에 참여했습니다

성소수자 차별 조장하는 '학교 성교육 표준안' 폐기 촉구 기자회견에 띵동도 참석하여, 발언을 함께 했습니다. 다음은 띵동의 발언문입니다.

 

2016년 띵동은 '청소년 성소수자 인권친화적 환경구축을 위한 기초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조사에서 띵동은 서울지역에서 거주하거나 학교를 다니거나 일을 하고 있는 청소년 성소수자 15명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고, 청소년 성소수자로서 살아오면서 겪었던 여러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교, 가정, 또래 커뮤니티 및 교회 등 청소년 성소수자를 둘러싼 여러 환경 속에서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수많은 차별에 직면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떤 교사는 정규 수업 시간에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내용을 교육하고 '폼페이가 동성애자들 때문에 망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학교에서는 성소수자 인권을 이야기하는 대자보를 붙인 청소년 성소수자를 색출하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교과서는 동성애의 찬반를 토론의 주제로 삼고 있고 교사는 그에 따라 동성애를 찬성하고 반대하는 그룹을 나눠 토론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성소수자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분위기는 교사와 학교 당국으로 하여금 학생들 사이에 만연한 성소수자 혐오를 묵인하게 만들고, 이는 결국 혐오를 조장하는 데까지 이릅니다. 청소년 성소수자 친구를 아우팅하고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심지어 언어적, 신체적인 폭력을 행하기 까지 하는 심각한 차별과 인권침해 사례들이 인터뷰 결과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띵동과 연구팀은 그 너머를 더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띵동에서 실시하는 조사에 참여하거나 띵동에 상담을 요청하는 청소년들은 최소한 띵동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이고, 본인의 정체성에 대해서 긍정을 하고 있는 청소년이기 때문에 이러한 인터뷰나 상담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거나,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적인 가정이나 인적네트워크 사이에서 살고 있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더 큰 위기 상황에 놓여있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상황은 이러한데도 불구하고 정부와 교육부는 오히려 교육 안에서 성소수자를 배제하고 탈색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성소수자를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은 성소수자의 존재를 부정하게 만들고, 존재가 부정당하는 성소수자는 차별과 인권침해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는 성소수자 혐오세력들이 원하는 바이고, 정부와 교육부는 이러한 혐오세력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넘쳐 나는 악의적인 정보들, 왜곡된 정보들로 인해,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차별과 인권침해를 당하고, 정신건강과 학업에 악영향을 받고, 심지어 자해와 자살로 목숨까지 버리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교육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입니까? 세계 인권 흐름에 반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과학적이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혐오세력들의 민원이 중요합니까? 아니면 차별과 폭력 속에서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인권이 중요합니까?

 

성소수자의 인권과 삶과 진실이 담긴 제대로 된 교육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인권의 문제는 미룰 수도 없고 조건을 달 수도 없습니다. 정부와 교육부는 비겁하게 도망치지 말고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세울 것을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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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_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페이스북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