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과 혐오가 만든 일그러진 자화상
아웃팅 협박 사건에서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현실을 읽는다!
2016년 5월 27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스마트폰 채팅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대상으로 나체 영상을 찍게 하고 강제로 유사성행위까지 한 30대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은 가정과 학교에서 정체성을 드러내기 어려운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현실을 악용한 범죄라는 점에서 놀라움을 주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이 같은 행위를 반복적으로 저질러 왔다고 한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겪는 어려움을 가장 가까이에서 상담하고 지원하고 있는 띵동은 이번 사건을 인터넷 뉴스를 통해서 뒤늦게 알게 되었다. 우선 피해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이번 사건으로 고통과 자기혐오 속에 갇히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고 미안함이 앞선다. 그리고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A씨에 대한 분노가 엉켜 무거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자기 정체성을 쉽게 드러낼 수 없다는 성소수자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그였을 텐데 오히려 그 두려움을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와 모욕감을 주었다. 동의도 없었고, 강제 협박으로 수위 높은 영상을 요청했다는 점에서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도를 넘는 가해자의 요구에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까? 피해자들은 왜 경찰에게 이 사실을 바로 알리지 않았을까? 도움을 주는 사람은 주위에 없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따라오지만 어떤 말로 대답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차별과 혐오는 자기 정체성을 드러낼 수 없게 만들고, 두려움이 강해질수록 적극적 대응보다 참고 버텨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배우는 것이 현실이다. 피해 청소년 성소수자는 학교에서 알려지게 되면 또래 친구들에게 괴롭힘 당할 게 두려웠을 것이고, 가정에게 알려졌을 때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앞섰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볼 때 피해자들이 찾은 경찰서는 정체성이 밝혀질 걸 각오하고 다 잃을 수 있다는 걸 마음먹은 후에 갈 수 있는 최후의 보루였을 것이다.
수면위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더 많은 청소년 성소수자 피해자들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아웃팅 협박을 빌미로 한 가해자의 협박은 벗어나기 힘든 가시철조망과 같았으리라. 이 사건으로 고통 받았을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안타까운 마음과 도움을 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위기상황에 놓인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띵동으로 찾아 올 수 있도록,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띵동은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한 단체다.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면 참지 않고 즉각 문제를 알려야 한다. 두려움이 있겠지만, 그 두려움을 띵동과 나눠 갖는다면 문제해결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신체적, 정신적 안녕을 보장받고 자긍심을 가지고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는 그날을 위해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 곳곳에 존재하는 인권불감증, 정체성을 드러낼 수 없게 만드는 차별과 혐오, 나이에 대한 위계가 복합적으로 만든 사건이 아니었을지 생각해보며, 한 번의 가십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돌아보고,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경험하는 위기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2016년 5월31일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차별과 혐오가 만든 일그러진 자화상
아웃팅 협박 사건에서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현실을 읽는다!
2016년 5월 27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스마트폰 채팅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대상으로 나체 영상을 찍게 하고 강제로 유사성행위까지 한 30대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은 가정과 학교에서 정체성을 드러내기 어려운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현실을 악용한 범죄라는 점에서 놀라움을 주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이 같은 행위를 반복적으로 저질러 왔다고 한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겪는 어려움을 가장 가까이에서 상담하고 지원하고 있는 띵동은 이번 사건을 인터넷 뉴스를 통해서 뒤늦게 알게 되었다. 우선 피해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이번 사건으로 고통과 자기혐오 속에 갇히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고 미안함이 앞선다. 그리고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A씨에 대한 분노가 엉켜 무거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자기 정체성을 쉽게 드러낼 수 없다는 성소수자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그였을 텐데 오히려 그 두려움을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와 모욕감을 주었다. 동의도 없었고, 강제 협박으로 수위 높은 영상을 요청했다는 점에서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도를 넘는 가해자의 요구에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까? 피해자들은 왜 경찰에게 이 사실을 바로 알리지 않았을까? 도움을 주는 사람은 주위에 없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따라오지만 어떤 말로 대답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차별과 혐오는 자기 정체성을 드러낼 수 없게 만들고, 두려움이 강해질수록 적극적 대응보다 참고 버텨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배우는 것이 현실이다. 피해 청소년 성소수자는 학교에서 알려지게 되면 또래 친구들에게 괴롭힘 당할 게 두려웠을 것이고, 가정에게 알려졌을 때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앞섰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볼 때 피해자들이 찾은 경찰서는 정체성이 밝혀질 걸 각오하고 다 잃을 수 있다는 걸 마음먹은 후에 갈 수 있는 최후의 보루였을 것이다.
수면위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더 많은 청소년 성소수자 피해자들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아웃팅 협박을 빌미로 한 가해자의 협박은 벗어나기 힘든 가시철조망과 같았으리라. 이 사건으로 고통 받았을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안타까운 마음과 도움을 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위기상황에 놓인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띵동으로 찾아 올 수 있도록,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띵동은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한 단체다.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면 참지 않고 즉각 문제를 알려야 한다. 두려움이 있겠지만, 그 두려움을 띵동과 나눠 갖는다면 문제해결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신체적, 정신적 안녕을 보장받고 자긍심을 가지고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는 그날을 위해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 곳곳에 존재하는 인권불감증, 정체성을 드러낼 수 없게 만드는 차별과 혐오, 나이에 대한 위계가 복합적으로 만든 사건이 아니었을지 생각해보며, 한 번의 가십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돌아보고,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경험하는 위기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2016년 5월31일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