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 논평 · 보도자료 

성명 · 논평 · 보도자료 


공지 교육부는 성소수자를 제외한 ‘혐오·차별 표현 예방 대응 안내서’ 제작을 즉각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하라!

2026-08-28

cafabee91819a.png


[긴급성명]


 교육부는 성소수자를 제외한 ‘혐오·차별 표현 예방 대응 안내서’ 제작을 즉각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하라!  


성소수자 학생에 대한 차별을 조장하는 교육부라니, 지금의 현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교육부가 전국 학교에 배포할 예정인 ‘혐오·차별 표현 예방 대응 안내서’에서 성소수자 관련 내용을 제외했다는 사실이 한겨레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더욱 절망스러웠던 것은 성소수자 관련 내용을 제외한 이유가 다수의 시·도교육청이 학부모의 반대 민원 등을 이유로 학교 배포를 부담스러워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더 나아가 안내서 제작의 첫 출발점이 되었던 서울시교육청 초안에 포함되어 있던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아우팅, 커밍아웃 등 성소수자와 관련된 모든 용어를 삭제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악의적이고 모욕적인 결정이 또 어디 있는가.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은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학교 안팎에서 경험하고 있는 혐오표현이 정신건강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지 매일같이 확인하고 있다. 성소수자를 향한 조롱과 비난은 학교에서 이미 일상화된 지 오래되었고, 성소수자 당사자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침묵을 선택하거나, 때로는 살아남기 위해 혐오표현에 동조하며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스스로 지켜내기도 버거운 현실 앞에서 교육부는 도움을 주기는커녕, 간신히 버티고 있던 끈마저 끊어버리는 것과 같은 결정을 내렸다. 혐오·차별 표현을 예방하고 대응하겠다면서 오히려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표현을 용인한 결과를 초래했고, 시·도교육청은 이러한 결정을 방조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교육부는 성소수자 학생들이 혐오표현으로 어떤 피해를 경험하고 있는지 단 한 번이라도 물어본 적이 있는가. 궁금해하지 않았고, 애써 이들의 존재를 무시했다. 성소수자 학생 역시 혐오표현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는 교육의 기본적인 책무조차 지키지 않았으며, 학부모 민원을 핑계 삼아 비겁한 결정을 하였다. 안내서를 감수한 전문가들의 항의마저 쉽게 무시했다. 


띵동은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경험하고 있는 혐오표현 피해를 방조한 교육부와, 이러한 결정에 힘을 실어준 시·도교육청을 강력히 규탄한다. 소수자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혐오표현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사회적 논쟁을 피한다는 이유로 성소수자 관련 내용만 제외한 이번 결정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교육부가 추진 중인 ‘혐오·차별 표현 예방 대응 안내서’ 제작은 전면 중단되어야 하며,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 


띵동은 혐오표현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모아 ‘혐오·차별 표현 예방 대응 안내서’에 성소수자 관련 내용이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다. 청소년 성소수자의 삶 또한 존중받아야 하며, 혐오와 차별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지킬 권리가 있다. 


2026년 8월 28일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