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 논평 · 보도자료 

성명 · 논평 · 보도자료 


[기자회견/발언] 변희수 하사의 싸움과 공대위 활동이 우리 사회에 가져온 변화와 의의

띵동은 청소년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상담과 지원을 하는 기관입니다. 2020년 변희수 하사의 복직을 위한 싸움을 함께 하겠다고 결심한 이후로, 띵동은 투쟁하는 변희수가 한 사람으로써 가질 수 있는 다양한 감정과 걱정들을 돌볼 수 있도록 곁에서 노력했습니다. 마음 아프게도 희수는 2021년 2월에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결국 10월에서야 법원에서 강제 전역 위법 처분 판결을 한 그 해엔 띵동이 만나는 트랜스젠더 청소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이들은 상담 안에서 가정과 학교, 우리 사회안에서 무지와 혐오를 맞닥 뜨리는 동시에 성인이 되어 내가 나로써 있는 그대로 잘 살아갈 수 있을까란 걱정을 털어놓곤 했습니다. 희수가 겪었던, 그리고 싸워서 해소하고 싶었던 바로 그 문제를 말입니다. 2024년이 된 지금까지도 대부분의 트랜스젠더 청소년들이 겪는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삶이 불투명하게 그려지기 쉬운 시간들 속에서 우리는 청소년들에게 막연히 잘 살아갈 수 있을거라고, 일단 살아보자고 할게 아니라 구체적인 희망의 증거들을 얘기해줄 수 있어야 했습니다.
공대위 활동과 희수를 비롯해 트랜스젠더 활동가들이 남겨준 목소리들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만나는 트랜스젠더 청소년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 막막하게 느껴집니다. 우리의 활동이 있었기 때문에,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이건 절대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라,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고 지금도 온 힘을 다해 싸우고 있으니까 우리도 살아가보자고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좋아하는 모습으로 받아들여지고, 노력해서 성취해낸 직업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싶은건 누구나 꿈꿀 수 있어야 하는 일상입니다. 한 사람의 삶을 정체성을 이유로 불가능한게 있다고 재단해선 안 되고, 누구에게도 그럴 권리는 없습니다. 

국방부는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고 변희수 하사를 향한 진심어린 사과와 순직을 공식적으로 이야기 해야만 합니다. 우리 사회는 성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혐오, 방관들로 당사자들을 자꾸만 벼랑끝으로 몰아내는 짓을 멈춰야 합니다. 그것이 변희수의 꿈과 남겨진 사람들을 살리는 일입니다. 

어느 시대에든 고민은 생기겠지만 트랜스젠더 청소년들이 겪는 고민이 적어도 지금과 같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희수와 함께 시작한 이 싸움의 끝엔 성소수자 군인, 작가 그리고 자신이 되어가고자 하는 무엇이든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멈칫하는 순간없이 자유롭게 꿈꾸길 바랍니다. 띵동은 언제나 그랬듯 청소년 성소수자를 가장 환대하는 안식처로 활동해나가겠습니다.

- 사단법인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민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