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띵동의 새 얼굴, '벗'의 첫 활동가 편지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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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띵동의 새얼굴 '벗'의 첫 활동가 편지



안녕하세요, 우선 인사를 건네고 싶었습니다. 띵동에서 덤벙거리며 하나하나 다시금 배우고 있는 4개월차 벗이라고 합니다. 

이름의 뜻은 친구이기도, 그러나, 이기도 합니다.


우당탕탕 실수하기도, 계속해서 무언가를 물어보고 정리하느라 끙끙대는 건 제 오래된 습관입니다. 띵동에서도 실수를 반복하고 실패하기도 하며 치열하게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무슨 말을 써야할 지 고민하다가 꺼낸 첫 마디가 이렇습니다.


그거 아시나요, 달은 낮에도 뜬다는 걸요.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저는 그 말을 좋아합니다. 저는 밤의 달보다 낮의 달이 더 좋더라고요. 흐릿하지만 그래도 계속 떠 있는 게 우리의 기억같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나보다 먼저 떠난 친구들이, 이제는 내 곁에 없는 사람들이 계속 우리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믿고 싶어서일지도 모릅니다. 계속해서 퀴어로 살아가면서 많은 친구들을 떠나보내고 함께 살아내는 것은 어쩌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사랑해나가는 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다시 말해 사랑이 내게 있으니. 사는 동안엔 내가 그것을 잃지 않기를."

황정은 『일기』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문장입니다. 저는 종종 이 '내'를 '우리'로 바꿔부르곤 합니다. 4개월 동안 다양한 분들을 만난 것 같습니다. 청소년 성소수자분들, 기부자님들, 띵동의 사랑스러운 선생님들, 그리고 다양한 방식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활동가분들. 사랑이 우리에게 있으니, 사는 동안엔 우리가 그것을 잃지 않길 바랍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이야기하고 또 다른 미래를 꿈꾸는 건, 곧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사랑이니까요.


사랑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지만 각자가 치열하게 사랑하듯이, 저는 이곳 띵동에서 사랑을 계속하고자 합니다. 자주 실수하기도 가끔은 넘어지기도 조금은 슬퍼하기도 또 웃기도 하면서 나아가겠습니다. 관대하고 넉넉하게 저를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또 함께 해주시길.


4월부터도 조금씩 써갔지만, 앞으로도 월말문자와 띵동레터, 전화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띵동을, 저를, 우리를 잘 부탁드립니다.


사랑을 담아, 벗 드림